ODA

해외 진출 염두의 팀이라면, ODA 과제를 봐야 할 이유

국내 B2G 실적이 있는 팀에게 ODA는 의외로 가까운 채널입니다. 어떤 부처·발주기관을 먼저 살펴봐야 하는지 개론을 정리했습니다.

해외에 진출하고 싶은데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현지 네트워크도, 첫 공공 계약도,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처음부터 쌓아야 한다는 부담이 큽니다.

그런데 국내에서 B2G 실적을 쌓은 기업이라면, 또는 기술력은 있지만 해외 시장 진입 경로가 막막한 스타트업이라면,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첫 발판이 있습니다. 바로 ODA(공적개발원조) 입니다.

ODA가 무엇인지, 먼저 짚고 갑니다

ODA는 정부가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 발전을 돕기 위해 제공하는 공적 자금입니다. 한국은 2025년 기준 6조 5,010억 원 규모의 ODA를 운용하고 있으며, 이 자금으로 실제 사업을 수행하는 주체는 민간 기업과 공공기관입니다.

한국의 ODA는 크게 두 축으로 나뉩니다.

  • 무상원조: 외교부 감독 하에 KOICA(한국국제협력단)가 집행합니다. 교육, 보건, 농업, ICT, 공공행정 등 기술협력 사업이 주를 이룹니다.
  • 유상원조(EDCF): 기획재정부 감독 하에 한국수출입은행이 집행합니다. 2025년 기준 37개국, 156개 사업에 1조 9,000억 원을 집행했으며, 2026~2028년 3년간 9조 원 규모의 사업 승인을 추진 중입니다.

기업 유형별로 다른 진입 경로

ODA 참여는 하나의 길이 아닙니다. 기업의 단계와 특성에 따라 맞는 채널이 다릅니다.

① 초기 스타트업이라면 — CTS (혁신적 기술 프로그램)

CTS(Creative Technology Solution) 는 법인 설립 10년 이내의 초기 기업이 ODA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입니다. 개발도상국의 문제를 혁신적인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다른 ODA 사업과 구분되는 핵심 포인트가 있습니다. CTS는 기술 자체보다 기업의 영속성과 후속 사업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봅니다. 단발성 프로젝트 수행 능력이 아니라, 이 기업이 개발도상국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사업을 이어갈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초기 스타트업이라도 비즈니스 모델의 지속가능성과 시장 확장 전략이 명확하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단계별 지원 규모는 아래와 같습니다.

단계대상지원 한도
SEED 1기술 개발·프로토타입 제작 단계최대 4억 원
SEED 21차 R&D 완료, 기술 고도화·사업화 단계최대 7억 원
CTS-TIPS 연계형TIPS 성공기업 또는 CTS 졸업기업 (20억 원 이상 민간투자 조건)최대 11억 원

신청은 KOICA 파트너 협업시스템 KOPIS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② CSR·ESG 전략을 ODA와 연결하고 싶다면 — IBS (포용적 비즈니스 솔루션)

IBS(Inclusive Business Solution) 는 기업의 CSV(공유가치창출)·ESG·사회공헌 전략을 ODA와 연계하는 프로그램입니다.

CTS가 스타트업 전용인 것과 달리, IBS는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모두 참여할 수 있으며 설립 연수 제한도 없습니다.

목적은 개발도상국에서 기업의 재무적 수익과 사회적 가치(일자리·소득 증대 등) 를 동시에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사업 유형에 따라 지원 규모가 다릅니다.

  • IBS 프로젝트 (대기업·중견·중소): 연간 최대 5억 원
  • 혼합금융 프로젝트 (중소기업+투자사): 연간 최대 7억 원
  • IBS-ESG 이니셔티브 (대기업·중견·투자사): 연간 최대 10억 원

③ 공공기관과 함께 일하는 구조 — 공공협력사업

2025년부터 KOICA가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방식이 있습니다. 정부부처, 지자체, 공공기관이 자체 전문성을 바탕으로 KOICA에 직접 ODA 사업을 제안하고 공동 추진하는 공공협력사업입니다.

2025년 기준으로 22개 공공 파트너가 15개국 22개 사업에 착수했으며, KOICA는 이 방식을 앞으로 더 확대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민간기업 입장에서는 공공기관이 주관하는 사업에 전문 용역 파트너로 참여하는 경로가 생긴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국내 B2G 실적이 있는 기업이라면 이 구조를 염두에 두고 관련 공공기관과의 관계를 미리 만들어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④ 일반 조달로 참여하고 싶다면 — KOICA 전자조달

물자공급, PMC(사업관리), 정책컨설팅, IT, 건설관리 등 다양한 유형의 사업 공고가 KOICA 전자조달 시스템(nebid.koica.go.kr) 을 통해 게시됩니다. 사전에 조달 협력업체로 등록해야 공고 알림을 받을 수 있으며, 사업자등록증·법인등기부등본·인감증명서 등이 등록 서류로 필요합니다.

⑤ 대형 인프라·시스템 사업 — EDCF (한국수출입은행)

유상원조 방식의 대형 사업을 담당합니다. 규모가 크고 진입 장벽이 높지만, 대형 사업 수행 역량을 갖춘 기업이라면 한국수출입은행의 EDCF 사업 공고를 함께 모니터링할 수 있습니다.

실무에서 알아두면 좋은 점

CTS는 심사에서 비즈니스 지속가능성을 봅니다. 기술이 좋아도 "이 기업이 개발도상국에서 어떻게 매출을 만들고, 사업을 계속 이어갈 것인가"에 대한 답이 없으면 통과하기 어렵습니다.

KOICA 조달 등록은 공고 전에 해두어야 합니다. 관심 분야의 공고가 열린 뒤 등록을 시작하면 입찰 참여가 어렵습니다. nebid.koica.go.kr에서 미리 등록해두고 연간발주계획을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지 파트너 구조를 미리 설계해야 합니다. ODA 사업은 해당 수원국의 현지 기관이나 NGO와의 협력 구조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안서를 쓰기 전에 이 구조를 갖춰두는 것이 경쟁력에 직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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